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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 국가 연구개발(R&D)을 뒷받침하는 공공 연구기관인 정부출연연구소(출연연)도 참여해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인다. 출연연은 국가임무·성과중심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며 CES 참여를 통해 연구소 창업과 기술 이전 성과를 적극 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초기 창업·벤처 중심의 전시관 '유레카파크'에 KIST 전시관을 마련하고 15개 연구성과를 공개한다. KIST 인공지능(AI)·로봇연구소는 단일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여러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화재 등 위험을 즉각 감지하는 스마트시티 안전관리 AI 플랫폼 'CTScan'을 전시한다.
KIST는 신약·에너지 분야 성과도 소개한다. 천연물신약사업단은 천연물 정보를 통합한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NPI-finder'를, 청정수소융합연구소는 액상 수소 유기 운반체(LOHC) 중 하나인 아이소프로판올을 연료로 쓰는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선보인다.
KIST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디지털 치료제 'AHRxD' △치매 조기 진단 바이오센서 △모듈형 로보틱 가구 오봇 △AI 기반 지구시스템 기후 모델링 기술 △양자 컴퓨터 개발을 위한 광자 기반 양자 프로세서 등도 소개한다.
KIST 이노베이션 입주 스타트업인 '에이드올'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기반 로봇 가이드 'Bedivere'를, KIST 출신 이택성 대표가 창업한 파이토웍스는 식물 전주기 데이터 수집 장치를 전시한다.
한국화학연구원은 CES 2026 LVCC 사우스홀 디자인앤소스관에 화학연 부스를 마련하고 탄소포집 및 활용·저장(CCUS) 기술과 패각 활용 기술 등 2개 기술을 소개한다.
화학연은 독보적인 CCUS 전주기 기술력을 공개한다. 2024년 1월 여수국가산업단지에 탄소중립화학공정실증센터를 설립하고 CCUS 기술의 대규모 실증과 상용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ES 부스에서는 실험실에서 성공한 촉매 기술을 공장에서 실제 가동할 수 있는 공정 수준으로 확대하는 '촉매-공정 스케일업(Scale-up)' 기술을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탄소중립화학공정실증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원천 기술을 실질적으로 사업화하는 과정도 함께 설명한다.
화학연은 창업기업 '피엠아이바이오텍'을 통해 굴 껍데기를 고부가가치 칼슘 제품으로 전환하는 세계 최초의 비소성 공정 기술을 소개한다. 연간 30만t씩 배출돼 환경 오염을 유발하던 굴 껍데기를 자원화한 기술이다.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순환형 시스템으로 공정 내 폐수를 재활용하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중립과 무악취 생산을 실현했다. 생산된 칼슘은 99% 이상의 고순도와 기존 대비 3배 높은 생체 흡수율을 갖춰 건강기능식품 원료에 최적화됐다. 피엠아이바이오텍은 미국 글로벌 유통기업과 5년간 최대 12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폐기물 문제 해결과 경제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달성한 혁신 사례로 평가받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연구원 창업기업과 연구소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유레카파크에 4개 규모의 독립 부스를 조성한다. ETRI와 함께 참가하는 기업은 연구소기업인 '코어무브번트'와 연구원 창업기업인 '스포터', '디지털센트'다.
코어무브번트는 욕조 일체형 수중 전기근육자극요법(EMS, Electrical Muscle Stimulation) 헬스케어 솔루션을 전시한다. 물의 자연적 전도성을 활용해 다채널 EMS를 수중에서 전달하는 방식으로 근육 활성화와 혈액순환 개선, 회복 촉진,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포터는 일반 협동로봇을 자동차·전자 산업에 적합한 정밀 조립 로봇으로 전환하는 자동화 솔루션인 'Spotter ALGN'을, 디지털센트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향기 시스템을 공개한다. 성별·연령·기분·선호 향 노트·상황 요소 등을 분석해 실시간 향수 큐레이션을 제공하며, 시각화된 디지털 블렌딩 엔진을 통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정밀한 향 설계와 조합이 가능하도록 했다.
ETRI 초실감메타버스연구소 실감미디어연구실은 AI 기반 3차원 실사 입체 공간 재현 기술을 공개한다. 시청자가 자유롭게 3차원 공간을 체험·감상할 수 있는 '완전 입체' 영상 기술이다.
출연연 입주 기업들도 출격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 스마트건설지원센터가 지원하는 입주기업인 '고레로보틱스'와 '폼이즈' 부스가 마련된다. 건설연은 이들 기업의 기술개발 및 검증을 위해 시제품제작지원비를 지원하고 현장 기술 실증(PoC)을 지원했다.
고레로보틱스는 CES에서 건설현장내에서 건설자재를 운반하는 자율주행로봇을 소개한다. 통신 네트워크가 없는 건설현장에 특화된 자율주행 기술이다. 엘리베이터를 무선으로 호출하고 자재의 자율상차 및 자율하차가 가능하다. 엘리베이터의 브랜드, 기종에 상관없이 로봇을 무선으로 호출할 수 있는 방식이 적용됐다. 로봇은 운반된 자재를 데이터로 변환하여 건설사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고레로보틱스의 자율주행로봇은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폼이즈는 AI를 기반으로 콘크리트 타설시 수분, 압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공개한다. 시스템으로 수집된 데이터는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돼 AI 기반 분석을 통해 자동으로 이상이 생겼는지 탐지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의 파트너기업 21개도 CES에 참가한다. 참가 기업으로는 에이지광학, 에어랩, 아진산업, 바른바이오, 블루필 등이 있다. 생기원은 파트너기업을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 기업군의 역량에 맞는 R&D 및 기술자문·현장출장 등 프로그램을 제공해 기업성장을 지원한다.
CES 기간 동안 생기원 파트너기업인 '바른바이오'는 종아리 근육 항노화·회복 웨어러블 슬리브 기술을, '하다'는 농업기계 제조기술을, '엠피닉스'는 광통신용 렌즈 및 모듈 기술을 적극 알린다.
한편 CES 2026에 연구개발특구 기업 85개사가 참여했다. CES 2026 혁신상을 받는 38개사 중 32개 기업이 출연연, 과학기술원 등에서 기술 이전과 지원을 받은 기업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스텔라비전, 스탠다드에너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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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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